기준일자: 2024. 08. 15.

생활법률

친구랑 동업하는데, 내 맘대로 지분 팔 수 있나요? (feat. 합유)

친구랑 같이 돈 모아서 가게를 열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자기 지분을 팔겠다고 합니다. 내 동의도 없이 가능한 일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 됩니다!

동업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동업 자금이나 재산은 **'합유'**라는 형태로 소유하게 됩니다. 이 '합유'라는 개념이 오늘 포스팅의 핵심입니다!

합유? 공유랑 뭐가 다르죠?

흔히들 '공동소유'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공동소유에는 '공유'와 '합유'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둘 다 여러 사람이 함께 소유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권리에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 공유: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샀다고 생각해 보세요. 각자 자기 지분만큼 소유권을 가지고 있고, 내 지분은 언제든지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습니다. 다른 공유자의 동의 없이도 가능하죠. 마찬가지로, 공유자 중 한 명이라도 원하면 언제든 재산을 분할해서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 합유: 동업 재산은 '합유'입니다. 공유와 달리, 합유는 다른 동업자의 동의 없이는 내 지분을 마음대로 팔 수 없습니다. (민법 제273조제1항) 가게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법으로 제한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동업 재산을 나누는 것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민법 제273조제2항) 동업 관계가 끝나거나 해산할 때 비로소 분할이 가능합니다.

동업 재산, 어떻게 관리하나요?

동업 재산은 모두의 재산이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은 동업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게 보증금을 올리거나,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는 등 재산에 변화를 주는 행위는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민법 제272조 전단)

하지만 일상적인 관리 행위, 예를 들어 가게 청소나 재료 구매 같은 소소한 일들은 각자 알아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민법 제272조 후단)

동업자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동업 재산으로 갚으라고 할 수 있나요?

동업자 개인에게 돈을 빌려준 경우, 그 돈을 동업 자산에서 바로 빼앗아 갈 수는 없습니다. 동업 자산은 동업을 위한 것이지, 개인 채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법 제715조)

결론: 친구와 동업을 할 때는 '합유'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고,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분쟁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동업 계약서를 작성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계약서에 지분 양도나 재산 분할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기재해 두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민사판례

공동사업 부동산, 마음대로 나눌 수 있을까?

여러 사람이 동업을 위해 부동산을 공동으로 구입했는데 등기는 공유로 되어있는 경우, 단순히 공유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분할을 청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동업 관계라는 사실이 중요하며, 동업 관계에서는 일반적인 공유와는 다른 규칙이 적용됩니다.

#동업#부동산#분할청구#공유

상담사례

공동소유, 내 맘대로 나눠 가질 수 있을까? - 현물분할과 공유관계 유지

공유물 분할 시 현물분할은 원칙적으로 분할청구자의 지분 범위 내에서 가능하지만, 나머지 공유자의 의사를 존중하여 공유관계 유지를 강제할 수 없다.

#공유물#현물분할#대금분할#분할청구

상담사례

동업하다 뒤통수 맞았나요? 동업자의 재산 횡령, 대처 방법은?

동업자가 동의 없이 동업 재산을 사용하거나 처분하면 횡령죄에 해당하며, 사전에 명확한 계약서 작성을 통해 분쟁을 예방해야 한다.

#동업#재산횡령#횡령죄#동업계약

민사판례

여러 명이 함께 부동산을 샀을 때, 누구 소유일까요?

여러 사람이 공동 사업을 위해 돈을 모아 부동산을 사서 한 사람 명의로 등기했더라도, 실제로는 소유권이 그 사람 단독이 아닌, 출자한 모든 사람에게 있다는 판결입니다. 이런 경우 명의신탁으로 봐서, 등기 명의와 상관없이 실제 출자자들의 소유권을 인정합니다.

#명의신탁#부동산#공동사업#동업조합

민사판례

동업 부동산, 누구 소유일까?

여러 사람이 동업으로 부동산을 사서 각자의 지분대로 등기를 했더라도, 실제 소유권은 동업체 전체에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이 동업에서 탈퇴하며 자신의 지분을 다른 동업자에게 넘기는 것은 사해행위(채권자를 해하는 행위)가 아니다.

#동업#부동산#소유권#합유

상담사례

친구랑 같이 산 차, 맘대로 쓰면 어떡하죠? 공유물 사용수익 문제 해결!

친구와 공동구매한 차량을 맘대로 사용하는 문제는 공유물 사용수익 분쟁으로, 협의를 통해 사용 규칙을 정하거나 부당이득 반환 청구, 협의 또는 재판을 통한 공유물 분할 청구로 해결할 수 있다.

#공유물#사용수익#분쟁해결#부당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