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억울하게 쫓겨났는데, 퇴직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주장하기 어려울까요? 오늘은 폭행과 강요로 사직서를 쓰게 된 한 근로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한 회사의 간부들은 원고에게 폭행과 강요를 통해 사직서를 작성하게 했습니다. 원고는 이후 회사로부터 퇴직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원고는 이러한 사직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회사 측은 원고가 퇴직금을 받았으니, 회사의 해고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퇴직금 수령이 해고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 또는 승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법원의 판단
1심과 2심 법원은 회사 간부들의 폭행과 강요로 인해 작성된 사직서는 정당한 이유 없는 강제 사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즉, 원고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해고라는 것입니다.
회사 측은 상고를 통해 원고가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을 법원이 제대로 심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고가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는 회사의 해고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퇴직금 수령은 단순히 퇴직에 따른 금전적인 정산일 뿐, 부당한 해고를 용인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법원은 회사 측이 원심에서 퇴직금 수령을 해고 승인의 근거로 명확하게 주장하지 않았고, 원심 법원도 퇴직금 수령 사실을 사직의 정당성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이미 고려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심리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관련 법 조항
핵심 정리
이 판례는 부당해고 상황에서 퇴직금 수령이 해고 승인으로 해석될 수 없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강압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진 사직은 부당해고로 인정될 수 있으며, 이후 퇴직금을 수령했다 하더라도 부당해고 구제 청구를 막는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즉, 퇴직금 수령과 해고의 정당성 여부는 별개의 문제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행정판례
회사가 노조 활동을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했는지 판단하는 기준과, 해고수당을 받았더라도 해고가 부당하다고 다툴 수 있는지에 대한 판례입니다.
민사판례
해고된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았더라도, 해고에 명백히 반대하는 행동을 했다면 나중에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민사판례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한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았다고 해서 해고에 동의한 것은 아니며, 징계시효가 지났거나 면책된 과거 비위행위라도 징계 수위를 정할 때 참고할 수 있다.
민사판례
회사가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직원에게 사직을 강요하여 사직서를 제출하게 한 경우, 비록 형식적으로는 사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회사에 의한 해고로 볼 수 있다. 또한, 퇴직금을 받았더라도 해고의 부당함을 다투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민사판례
회사 대표로부터 인사권 등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이 직원을 퇴직시킨 경우, 그 직원이 퇴직금을 받았더라도 회사가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
민사판례
회사 외부에서 주말에 노조 간부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노조 위원장이 해고 무효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회사는 교육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해고 후 퇴직금을 받았더라도, 해고에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