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09.06.23

형사판례

피의자 신문 시 동석자 진술, 증거로 쓸 수 있을까?

피의자를 신문할 때, 피의자의 심리적 안정이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동석자를 허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석자가 한 진술은 증거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한 대법원 판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동석 제도, 왜 필요할까요?

형사소송법 제244조의5는 피의자가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로 의사 결정이나 전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연령, 성별, 국적 등으로 심리적 불안을 느낄 경우,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의 동석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피의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원활한 조사 진행을 위한 제도입니다.

동석자의 역할, 어디까지 허용될까요?

핵심은 동석자는 피의자를 '지원'하는 역할이지, 피의자를 '대신'해서 진술하는 역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동석자가 피의자를 대신하여 진술한 내용은 피의자의 진술로 볼 수 없으며, 따라서 동석자에 대한 진술조서로서의 증거능력을 갖춰야만 증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동석자의 진술이 형사소송법 제307조, 제308조, 제313조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만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례에서 대법원은 동석자의 진술 중 일부가 피의자를 대신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다른 증거만으로도 충분히 유죄를 인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당 진술 부분이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동석자의 부적절한 진술이 있었더라도 다른 증거가 충분하다면 유죄 판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핵심 정리:

  • 피의자 신문 시 동석은 피의자의 심리적 안정과 의사소통을 위한 제도입니다. (형사소송법 제244조의5)
  • 동석자는 피의자를 대신하여 진술할 수 없습니다.
  • 동석자가 대신 진술한 내용은 동석자에 대한 진술조서로서의 증거능력을 갖춰야만 증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07조, 제308조, 제313조)
  • 동석자의 부적절한 진술이 있더라도 다른 증거가 충분하다면 유죄 판결이 가능합니다.

이번 판례는 피의자 신문 시 동석자의 역할과 그 진술의 증거능력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석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공정한 재판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판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형사판례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은 진술서, 증거로 쓸 수 있을까?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은, 본인 진술이 기록된 서류를 증거로 쓰려면, 그 진술이 매우 신뢰할 만한 상황에서 이뤄졌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피고인 진술#서류 증거능력#신빙성#특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

형사판례

검사 작성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공동피고인 진술의 증거능력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특신상태)에서의 진술의 임의성, 그리고 공동피고인의 진술이 다른 공동피고인에게 불리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법원 판결.

#피의자신문조서#증거능력#특신상태#임의성

형사판례

공범의 진술, 그냥 믿으면 안 돼요!

다른 사람의 검찰 피의자신문조서를 재판에서 증거로 쓰려면, 그 사람이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서 조서 내용이 맞다고 확인해줘야 합니다. 다른 재판에서 진술했더라도 안 됩니다.

#피의자신문조서#증거능력#증인출석#진정성립

형사판례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성립의 진정, 그리고 포괄일죄와 약식명령

검찰 조사에서 했던 진술을 법정에서 번복해도 처음 진술이 신빙성 있다면 증거로 사용될 수 있고, 죄를 여러 번 저질렀을 때 일부에 대해 이미 처벌받았다면 그 이후에 저지른 죄에 대해서만 처벌받는다는 내용입니다.

#피의자신문조서#증거능력#성립의 진정#포괄일죄

형사판례

검사 작성 피의자신문조서, 그 증거능력은?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조서의 내용이 맞다고 인정해야만 증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도장이나 서명이 있다고 해서 내용까지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판례 중 일부는 이와 달리 해석했지만, 이 판결로 바뀌었습니다.

#피의자신문조서#증거능력#실질적 진정성립#형사소송법 제312조

형사판례

다른 사람의 진문조서도 내 재판에서 증거가 될 수 있을까?

법정에서 증언으로 진정성립이 확인된 타인의 피의자신문조서와 공동피고인이 성립과 임의성을 인정한 피의자신문조서는 피고인의 공소사실에 대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피의자신문조서#증거능력#공동피고인#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