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05.09.29

형사판례

회사 돈 함부로 쓰면 배임죄! 가지급금 인정이자도 꼭 받아야 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 가지 회계 처리 문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특히 대표이사나 경영진은 회사 자금을 사용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하는데요, 자칫 잘못하면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회사 자금 관련 배임죄 성립 여부를 다룬 대법원 판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지급금 인정이자, 회수 안 하면 배임죄?

이 사건에서는 주식회사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회사 돈을 가지급금 형태로 빌려주고, 이에 대한 인정이자를 받지 않고 회계장부를 조작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법인세법 시행령([구] 1998. 12. 31. 대통령령 제15970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47조 제1항에 따르면, 회사는 주주에게 가지급금을 지급할 경우 인정이자를 계산하여 익금에 포함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표이사는 이를 회수하지 않고 회수한 것처럼 꾸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이죠.

대법원은 이러한 행위가 **배임죄(형법 제355조 제2항)**에 해당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배임죄에서 '재산상 손해'란 현실적인 손해뿐 아니라, 재산상 손해 발생 위험을 초래한 경우도 포함됩니다. 또한, 손해 여부는 법률적 판단이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즉, 비록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경제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거나 손해 발생 위험을 초래했다면 배임죄가 성립한다는 것입니다. (대법원 1995. 12. 22. 선고 94도3013 판결, 대법원 2004. 3. 26. 선고 2003도7878 판결 참조)

신문 부수 확장비용, 이연자산 처리 안 돼

이 사건에서는 신문사가 신문 발행 부수를 늘리기 위해 각 지국에 지급한 부수확장비와 배달지원비를 이연자산으로 처리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연자산이란, 미래에 경제적 효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말합니다.

대법원은 이러한 비용은 이연자산으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신문 발행 부수 확장으로 얻는 이익이 다음 해 이후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이연자산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러한 비용은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과 관련된 비경상적 비용이 아니라, 판매관리비에 해당하므로 당해 연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구] 법인세법 시행령(2001. 12. 31. 대통령령 제17457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77조 제1항 참조, 현행 삭제) 따라서 이를 이연자산으로 처리하여 결손금을 과다 계상한 행위는 조세범처벌법(제12조의3 제3항) 위반에 해당합니다.

회사 자금, 투명하고 정확하게 관리해야

이처럼 회사 자금을 사용할 때는 관련 법규와 회계 원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특히 대표이사 등 경영진은 회사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여 회사의 재산을 보호하고,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회사 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행위는 배임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형사판례

내 회사에 돈 빌려주는 보증, 배임일까?

회사 대표이사가 자신의 다른 회사를 위해 회사에 연대보증을 서게 하고, 임대차보증금을 선지급하게 하여 회사에 손해를 끼칠 위험을 발생시킨 행위는 배임죄에 해당한다. 실제로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나중에 피해가 회복되었더라도 배임죄가 성립한다.

#대표이사#배임죄#연대보증#임대차보증금 선지급

형사판례

회사돈 함부로 쓰면 큰일나요! 업무상 배임죄, 알고 계신가요?

금융기관 직원들이 담보 없이 부실 대출을 해준 경우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하는지, 배임죄의 고의 입증 방법, 그리고 회사 경영 악화로 선원 퇴직금을 미지급한 경우 선원법 위반죄가 성립하는지에 대한 대법원 판결.

#금융기관#부실대출#배임죄#고의

형사판례

회사 돈 함부로 쓰면 배임죄? 사례로 알아보는 배임죄의 경계

회사에 실제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회사 재산에 손해가 발생할 위험을 초래한 경우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법률적으로 무효인 행위를 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로 손해 발생 위험이 있어야 한다.

#배임죄#손해발생위험#실제손해#무효행위

형사판례

회사 돈 함부로 빌려주면 큰일나요! - 배임죄와 여러 번의 잘못에 대한 처벌

회사 직원이 여러 사람에게 부당하게 대출해준 경우, 이는 하나의 죄가 아니라 각각의 대출 행위가 별개의 죄를 구성한다는 판결.

#부당대출#포괄일죄#실체적 경합범#배임죄

형사판례

회사 돈 함부로 쓰면 배임죄? 대표이사의 개인 빚보증,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유죄!

회사 대표가 회사 이름으로 돈을 빌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그로 인해 회사에 실질적인 손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 배임죄가 성립한다. 단순히 회사 이름으로 빌렸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회사에 실제로 손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배임죄#회사자금#개인용도#실질적 손해

형사판례

계열사 자금 대여, 배임죄일까?

회사 이사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계열회사에 충분한 담보 없이 회사 자금을 대여한 경우, 회사에 대한 배임죄가 성립될 수 있다. 계열사 지원 목적이라도 회사에 손해 발생 위험이 있다면 배임죄가 성립될 수 있고, 개인적인 경영권 강화 목적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다만, 다른 계열회사를 위해 담보를 제공한 행위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범위 내에 있다면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계열사#자금대여#배임죄#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