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인수하면 기존 회사의 모든 권리와 의무를 넘겨받는다는 건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의 개인적인 잘못에 대한 책임까지 넘어가는 걸까요? 오늘은 영업양도와 함께 직원의 손해배상 책임까지 승계되는지에 대한 법원 판결을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A 회사는 B 회사에 항공권 발권대행 사업 부문을 양도하면서 직원 C에 대한 모든 권리와 의무도 함께 넘겼습니다. B 회사는 C와 A 회사에서와 동일한 근로조건으로 새롭게 근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C는 A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고객들이 송금한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B 회사는 A 회사가 C에게 가지고 있던 손해배상청구권을 자신들이 승계했다고 주장하며 C에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쟁점
B 회사는 A 회사의 C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어떻게 승계받았다고 주장하는 걸까요? B 회사는 영업양도에 따라 C와의 근로계약을 인수했고, 이 인수에는 근로계약상 발생한 손해배상청구권도 포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단순한 채권 양도가 아니라 계약 자체의 인수를 통해 권리를 넘겨받았다는 것입니다.
법원의 판단
법원은 계약인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계약인수는 채권·채무뿐 아니라 해제권 등 계약에서 발생하는 모든 권리와 의무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승계입니다. 계약인수가 이루어지면 기존 계약 당사자는 계약에서 빠지게 되고, 새로운 당사자가 그 자리를 채웁니다. 이때 이미 발생한 채권·채무도 특별한 약정이 없는 한 새로운 당사자에게 이전됩니다.
계약인수는 기존 계약 당사자, 새로운 당사자, 그리고 상대방, 이렇게 세 사람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계약인수는 개별 채권을 하나씩 양도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계약 자체가 통째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개별 채권양도에서 요구되는 대항요건을 갖출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원칙은 상법상 영업양도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B 회사가 C와의 근로계약을 인수했고, C도 이를 승낙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B 회사는 A 회사가 C에게 가지고 있던 손해배상청구권도 함께 승계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B 회사는 영업양도에 수반된 근로계약 인수를 통해 손해배상청구권을 취득한 것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결론
이 판결은 영업양도에 수반된 계약인수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회사를 인수할 때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자산만 넘겨받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과거 행위에 대한 책임까지도 함께 넘겨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민사판례
회사가 폐업 후 다른 회사들이 실질적으로 기존 회사의 업무와 직원들을 이어받았다면, 비록 정식으로 영업양도 계약을 맺지 않았더라도 새로운 회사들이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할 책임이 있다.
민사판례
회사가 다른 회사에 팔리더라도 (영업양도)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근로자의 고용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회사를 사고판 회사끼리 근로자 고용승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더라도, 근로자에게 정당한 해고 사유가 없다면 그 약속은 효력이 없습니다.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받은 근로자는 실제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더라도 여전히 근로자로 인정되며, 따라서 회사가 팔릴 경우 새 회사로 고용이 승계됩니다.
민사판례
버스회사가 다른 회사에 버스와 운송사업 면허권을 양도했을 때, 이를 영업양도로 볼 수 있는지, 따라서 근로자의 고용이 자동으로 승계되는지에 대한 판례입니다. 대법원은 단순히 버스와 면허만 넘긴 것은 영업양도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원심을 파기했습니다.
상담사례
회사가 영업양도될 경우, 거래처, 브랜드, 직원 등 사업의 핵심 요소가 함께 이전되고 사업의 연속성이 유지된다면 근로자의 고용은 원칙적으로 새 사업주에게 자동 승계된다.
상담사례
☆☆테크 인수 후 채권자들에게 인수 사실을 개별 통지했더니, 상법 제44조에 따라 전 주인의 빚을 갚아야 할 수도 있다. 영업 양도 시 채무 관계는 신중히 처리하고 전문가 상담이 필수적이다.
일반행정판례
회사가 사업부문을 매각할 때, 근로자의 고용도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이 원칙이며, 근로자는 고용승계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닌, 실질적인 영업 양도로 판단될 경우 고용승계가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