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캐디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구직 활동에 도움을 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한 캐디가 이 사이트 게시판에 특정 골프장의 불합리한 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에서 골프장 담당자를 "한심하고 불쌍한 인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어 모욕죄로 고소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 캐디는 유죄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법원은 무죄라고 판단했습니다.
모욕죄란 무엇일까요?
모욕죄는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상대방의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릴 만한 추상적인 판단이나 경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욕설을 하거나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형법 제311조)
하지만 모든 모욕적인 표현이 다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에는 위법성이 조각되어 처벌받지 않습니다. (형법 제20조) 즉, 사회 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범위 내의 표현이라면 모욕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대법원은 왜 무죄라고 판단했을까요?
대법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캐디의 표현이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관련 법조항과 판례
이 판례는 모욕적인 표현이라도 그것이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에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표현의 자유와 인격권 보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판례입니다.
형사판례
기사에 대한 비판적인 댓글에서 '기레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더라도, 그 댓글이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기자의 행태를 비판하는 의견 표명으로 볼 수 있다면 모욕죄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형사판례
사업소 소장이 다른 사업소 소장을 "야비한 사람"이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로 표현한 것이 모욕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다룬 판례입니다. 대법원은 이 표현이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습니다. 단순히 기분 나쁜 표현이 아니라 상대방의 사회적 평가를 훼손할 정도의 표현이어야 모욕죄가 성립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고려했습니다.
형사판례
단순히 무례한 표현만으로는 모욕죄가 성립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켜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인터넷 댓글에서 "공황장애 ㅋ"라는 표현이 모욕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다룬 사례.
형사판례
공인에 대한 비판적인 글에서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그 표현이 공적인 관심사에 대한 의견 표명의 일환이고, 전체 맥락상 지나치게 악의적이지 않다면 모욕죄로 처벌되지 않을 수 있다.
형사판례
노조 집행부를 "악의 축"이라고 페이스북에 쓴 조합원이 모욕죄로 기소되었지만, 대법원은 표현의 맥락과 배경 등을 고려하면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 원심을 파기환송했습니다. 즉, 모욕적인 표현이라도 공적인 비판 과정에서 사용되었다면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형사판례
대법원은 인터넷 뉴스 댓글에서 연예인을 "국민호텔녀"라고 지칭한 행위를 모욕죄로 인정했습니다.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에 대한 모욕적인 표현까지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특히 성적 대상화 등 혐오 표현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