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1991.12.10

세무판례

금고 대표의 불법 차입금, 회사 수익으로 봐야 할까?

상호신용금고의 대표이사가 법을 어기고 돈을 빌렸다면, 그 돈은 누구의 것일까요? 개인의 빚일까요, 아니면 회사의 수익일까요? 오늘은 이 문제를 다룬 대법원 판례를 소개합니다.

사건의 개요

한 상호신용금고의 대표이사는 법(상호신용금고법 제17조)에서 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회사 이름으로 많은 돈을 빌렸습니다. 이 돈은 회사 장부에도 기록되지 않고, 대표이사가 개인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세무 당국은 이 돈을 회사의 수익으로 보고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쟁점

대표이사가 법을 어기고 빌린 돈을 회사의 수익으로 볼 수 있을까요? 만약 회사 수익이라면, 이 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므로 대표이사의 상여로 봐서 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을까요?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이 돈을 회사의 수익으로 보았습니다.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았더라도, 실제로 회사에 돈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즉, 돈을 벌게 된 과정이 적법한지보다는 실제로 회사가 돈을 지배하고 관리하며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법인세법 제2조 제1항 제1호, 제9조 제1항, 제2항, 상호신용금고법 제17조 제2항). 이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소득의 존재를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판례의 입장과 일치합니다 (대법원 1979.8.28. 선고 79누188 판결 등).

또한, 회사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이 돈은 사외로 유출된 것으로 보아야 하고, 그 사용처가 불분명하므로 대표이사의 상여로 보아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인세법 제32조 제5항, 같은법시행령 제9조의2 제1항). 이 역시 기존 판례의 태도와 같습니다 (대법원 1986.9.9. 선고 85누556 판결 등).

결론

대표이사가 법을 어기고 회사 이름으로 돈을 빌렸더라도, 그 돈은 회사의 수익으로 간주됩니다. 그리고 그 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면, 대표이사의 상여로 보아 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 판례는 회사 자금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세무판례

회사 돈, 대표가 썼다면? 세금은 누가 내야 할까?

회사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대표이사에게 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그리고 관련 법률 조항의 위헌 결정이 소득세 부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판결입니다. 세금 부과 근거가 위헌으로 판결되었더라도, 다른 법률 조항을 근거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법인#대표이사#자금유용#소득세

세무판례

대표이사가 회사 돈을 맘대로 썼다면? 세금폭탄 맞을 수도!

대표이사가 법인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우, 법인세법상 소득 처분 규정의 위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해당 자금 사용으로 얻은 이익을 대표이사의 근로소득으로 보아 과세할 수 있다는 판결입니다. 세무 당국은 소송 중에도 과세 근거를 바꿀 수 있고, 대표이사의 법인 자금 유출은 근로소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법인자금유출#과세#대표이사#근로소득

세무판례

회사 돈 유용,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 대표 vs. 실질적 경영자

법인등기부상 대표자가 아닌 사람이 회사 자금을 유용했을 때, 세무서가 그 사람에게 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유용 행위 자체를 회사 자산의 사외유출로 보아 법인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결입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오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환송했습니다.

#자금유용#소득세#법인세#사외유출

민사판례

신용금고 대표이사의 사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신용금고 대표이사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금고 돈을 마치 금고가 빌린 것처럼 꾸며서 돈을 빌린 경우, 금고는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신용금고#대표이사#사기대출#배상책임

세무판례

회사 돈, 내 돈인가? 대표이사의 소득세 납부 책임

회사 장부를 조작해 수익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대표이사에게 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소득을 어떤 종류의 소득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판결입니다.

#대표이사#횡령#소득세#근로소득

형사판례

회사 돈 빌려주고 보증 서주는 대표, 무조건 배임일까?

회사 대표이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회사에 회사 자금을 빌려주거나, 그 회사의 빚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거나, 회사 재산을 담보로 제공한 경우, 단순히 그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례입니다. 대표이사의 행위가 회사에 손해를 끼칠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한 행위인지 엄격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배임죄#회사 자금 대여#연대보증#담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