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1999.07.23

민사판례

땅에 저당 잡힌 후 지어진 집, 세입자 보호받을 수 있을까?

집을 구할 때,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특히 전세나 월세처럼 목돈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더욱 신중해야 하죠. 집주인이 빚 때문에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바로 '소액임차인의 우선변제권'입니다. 하지만 이 권리도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땅(대지)에 저당권이 설정된 후에 집이 지어진 경우,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오늘은 이런 경우 세입자의 권리는 어떻게 되는지, 대법원 판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지에 저당 잡힌 후 건물 신축, 세입자는?

일반적으로 땅과 건물이 함께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 소액임차인은 경매 대금에서 자신의 보증금을 다른 채권자보다 먼저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집을 빌리는 것은 땅의 사용까지 포함한다는 것이 법의 기본적인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구 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의2 제1항, 제8조 제3항 참조 - 1999년 1월 21일 법률 개정 전 내용).

그러나 대법원은 땅에 저당권이 설정된 에 집이 지어진 경우에는 세입자의 우선변제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땅 주인이 돈을 빌릴 당시에는 건물이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 건물이 지어지고 세입자가 들어온다는 것을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죠. 만약 이런 경우에도 세입자에게 우선변제권을 준다면, 돈을 빌려준 사람(저당권자)이 예상치 못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법원 1996. 6. 14. 선고 96다7595 판결, 청주지법 1999. 4. 15. 선고 98나3369 판결 참조)

세입자 보호 vs. 저당권자 보호, 그 균형점은?

이 판례는 세입자 보호와 저당권자 보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보여줍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지만, 저당권 설정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건물의 세입자까지 보호해야 한다면, 금융 거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땅에 저당권이 설정된 건물이 지어진 경우, 세입자는 소액임차인의 우선변제권을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전세나 월세 계약 전에 반드시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고, 저당권 설정일과 건물 신축일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손해를 예방하고 안전하게 계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상담사례

빈 땅에 저당 잡힌 후 지어진 건물, 임차하면 보증금 돌려받을 수 있을까?

토지 저당 후 건축된 건물 임차 시, 토지 경매 시 보증금 최우선변제는 불가능하나, 건물 경매 시에는 가능하다.

#토지저당#건물임차#소액임차인#최우선변제권

상담사례

땅 주인 바뀌면 세입자는 어떻게 되나요? (저당권 설정 후 건물 신축)

땅에 저당권 설정 후 건물이 지어진 경우, 세입자는 건물 매각 대금에서만 우선변제권을 행사할 수 있고, 땅 매각 대금에서는 우선변제권이 없어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있으므로 계약 전 등기부등본 확인이 필수적이다.

#저당권#우선변제권#소액임차인#경매

상담사례

빈 땅에 저당 잡힌 후 지어진 집, 내 보증금은 안전할까?

빈 땅에 저당 설정 후 지어진 집은, 땅 경매시 기존 저당권이 우선하여 소액임차인 최우선변제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집이 별도 경매될 경우 최우선변제 가능성이 있다.

#전세사기#빈 땅 저당#소액임차인 최우선변제권#땅 경매

상담사례

새 집 전세, 내 보증금은 안전할까? - 확정일자, 소액임차인, 그리고 우선변제권

전세 계약 전, 땅과 건물의 저당권 설정 시점을 확인하고 확정일자와 소액임차인 최우선변제권을 통해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전세#보증금#확정일자#소액임차인

상담사례

땅과 건물에 근저당 잡힌 아파트, 내 보증금은 안전할까? - 소액임차인 보호 범위 알아보기

아파트 땅과 건물에 근저당이 잡혀 경매에 넘어가도, 세입자의 소액임차인 여부는 건물의 근저당 설정일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소액임차인#아파트 경매#근저당#

민사판례

세입자 보호, 땅만 낙찰돼도 받을 수 있을까?

세입자가 살던 다가구 주택이 경매로 넘어갈 때, 건물은 경매에서 제외되고 대지만 경매되더라도 세입자는 대지 경매대금에서 보증금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다가구주택#대지경매#세입자#보증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