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1997.05.30

형사판례

밤에 불빛으로 물고기 잡으면 불법? 어망 크기 제한, 얼마나 중요할까?

어업 관련 법규는 복잡해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밤에 불빛을 이용한 낚시와 어망 크기 제한에 관한 법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한 어부가 밤에 불빛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모으고, 법으로 정한 크기보다 작은 어망을 사용해서 낚시를 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1심과 2심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쟁점 1: 불빛 사용, 어디까지 허용될까? (수산자원보호령 제7조 제1항)

과거 수산자원보호령에서는 특정 지역에서 '불빛을 이용한 선망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선망이란 그물의 양쪽 끝을 배 두 척에 매달아서 고기를 잡는 방법입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불빛을 이용'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단순히 그물을 던지는 행위만 금지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물고기를 모으기 위해 불빛을 비추는 행위까지 포함하는 것일까요?

대법원은 불빛을 밝혀 물고기를 모으는 행위 자체도 '불빛을 이용한 선망 사용'에 포함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실제로 그물을 던지지 않았더라도 불빛으로 물고기를 모았다면 법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쟁점 2: 여러 번의 위반, 한 번에 처벌할 수 있을까? (형사소송법 제254조 제4항)

어부는 일정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규격보다 작은 어망을 사용했습니다. 이 경우 각각의 위반 행위를 모두 따로 처벌해야 할까요, 아니면 하나의 범죄로 묶어서 처벌할 수 있을까요? 이를 법률 용어로 '포괄일죄'라고 합니다.

대법원은 이러한 경우 전체 범행의 시작과 끝, 범행 방법, 횟수 등을 명시하면 충분히 범죄 사실이 특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굳이 각각의 위반 행위를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도 하나의 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 판례로는 대법원 1989. 12. 12. 선고 89도2020 판결 등이 있습니다.

쟁점 3: 어망 크기 위반, 어디까지 처벌할 수 있을까? (수산자원보호령 제6조 제1항)

어부는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규격 이하의 어망을 사용했습니다. 이 경우 각 장소에서의 위반 행위를 모두 따로 처벌해야 할까요?

대법원은 이러한 경우도 하나의 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어망 크기 위반은 '직업범'으로 볼 수 있으며, 장소를 일일이 특정하지 않더라도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결론

이 판례는 불빛을 이용한 어업과 어망 크기 제한에 대한 법 해석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괄일죄에 대한 부분은 여러 번의 위반 행위를 하나의 죄로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하지만 법은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최신 법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형사판례

삼각망 어업 면허와 이각망 사용, 불법일까요?

삼각망어업 면허를 받은 어민이 이각망을 사용하여 고기를 잡았더라도, 이는 허가받은 어업 범위 내에 해당하므로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입니다.

#삼각망어업#이각망#어업면허#불법어업

형사판례

새우 잡으려고 그물 던졌는데 다른 물고기도 잡히면 불법일까?

허용된 기간과 장소에서 새우조망을 이용해 새우를 잡는 중 다른 어종이 섞여 잡혔더라도, 주된 목적이 새우 조업이었다면 불법이 아니다.

#새우조망#다른 어종#조업 목적#불법 여부

민사판례

관행어업권, 어디까지 인정될까? - 주복망 어업 사례를 통해 알아보기

오랫동안 허가 없이 특정 바다에서 주복망 어업을 해왔더라도 이는 '관행어업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관행어업권은 일정한 구역을 점유하는 양식어업이나 정치어업에는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복망#관행어업권#정치어업#어업피해보상

일반행정판례

어업 허가 기준 조정과 조업구역 제한에 대한 법원의 판단

1991년 수산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어선 규모 기준 변경과 조업구역 및 허가 제한이 헌법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한 판결.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

#어업 허가#위헌 확인 소송#수산업법 시행령#수산자원보호령

형사판례

전라남도에서 조업하다가 걸린 근해형망어선, 과연 처벌될까?

충청남도에서 조업허가를 받은 어선이 전라남도에서 근해형망어업을 하다 적발된 사건에서, 대법원은 조업구역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전라남도는 당시 근해형망어업 허용 구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법이나 규정을 근거로 조업구역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근해형망어업#조업구역 위반#수산업법#수산자원보호령

민사판례

어업허가 전 소형어선 어획 수입, 손해배상 기준 포함될까?

어업허가를 받기 전이라도, 허가받을 자격이 있고 나중에 실제로 허가를 받았다면 소형 어선으로 잡은 물고기를 규정된 장소 이외에서 판매하여 얻은 수입도 손해배상 계산 시 고려할 수 있다.

#어업허가#소형어선#어획수입#손해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