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21.11.25

형사판례

주차 방해로 강요죄가 성립할까?

이웃 간 주차 문제, 정말 흔한 갈등이죠. 오늘은 주차 방해와 관련된 강요죄 성립 여부를 다룬 흥미로운 판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피고인은 다른 사람과 공모하여 피해자 소유 주택 대문 바로 앞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자신의 차를 집 안 주차장에 넣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검찰은 이를 강요죄로 기소했습니다. 즉, 피고인이 폭행을 통해 피해자의 차량 운행 권리를 방해했다는 것이죠.

쟁점: 주차 방해가 폭행에 해당하는가?

핵심 쟁점은 피고인의 주차 방해 행위가 강요죄의 구성 요건인 '폭행'에 해당하는지 여부였습니다.

법원의 판단: 폭행 아니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행위가 강요죄의 폭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형법 제324조 제1항)

대법원의 논리

  • 강요죄의 폭행: 강요죄에서 폭행은 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유형력 행사뿐 아니라 간접적인 유형력 행사도 포함합니다. 하지만 간접적인 유형력 행사를 폭행으로 인정하려면 행위자의 의도, 행위 방법, 피해자와의 근접성, 유형력 행사 객체와 피해자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 이 사건의 경우: 피고인은 피해자가 주차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의도로 차를 주차했지만, 주차 당시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물리적 접촉이나 유형력 행사가 없었습니다. 피해자는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차량 자체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피고인의 행위를 폭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결론

이 판례는 주차 방해 행위 자체만으로는 강요죄의 폭행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리적 접촉이나 유형력 행사 없이 단순히 불편을 초래한 경우에는 강요죄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물론,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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