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 부탁으로 각서에 이름 한 번 잘못 썼다가 큰 빚을 떠안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오늘은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발생한 분쟁과 그 해결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현대증권(원고)은 SK하이닉스(피고)의 부탁으로 현대중공업(제3자)에게 제출할 각서에 함께 서명했습니다. 이 각서는 특정 주식 거래와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겨 현대중공업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선행소송).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가 현대중공업에 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그런데 SK하이닉스 대신 현대증권이 그 돈을 먼저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억울하게 돈을 낸 현대증권은 SK하이닉스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법원의 판단
법원은 현대증권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현대증권이 SK하이닉스의 부탁으로 각서에 연서한 행위는 마치 SK하이닉스에게 돈을 빌려준 현대중공업에 대한 보증을 선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보았습니다. 또는 SK하이닉스의 대리인으로서 일을 처리한 것과 같다고도 해석했습니다.
관련 법 조항:
법원은 현대증권이 SK하이닉스의 보증인과 같은 역할을 했으므로, SK하이닉스에게 이미 지급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민법 제441조 제1항). 또한, 대리인과 같은 역할을 했다면 업무 처리에 필요한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민법 제688조 제1항).
핵심 정리
친구의 부탁으로 각서에 서명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나중에 예상치 못한 빚을 떠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탁으로 인해 빚을 갚게 되었다면, 관련 법 조항(민법 제441조, 제688조)을 참고하여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참고: 이 글은 서울고등법원 2011. 9. 28. 선고 2011나8487 판결, 대법원 2012. 2. 9. 선고 2011다87442 판결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상담사례
친구의 속임수로 연대보증을 서게 되면, 백지 약정서에 서명했는지, 은행이 사기 사실을 인지했는지에 따라 보증 책임 여부가 결정되며, 연대보증은 위험하므로 신중하게 결정하고 백지 약정서 서명은 절대 지양해야 한다.
상담사례
친구의 부탁으로 신원보증인 줄 알고 서명했지만 실제론 연대보증이었고, 이 경우 '중대한 과실' 여부에 따라 보증 책임이 결정되는데, 서명 전 서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억울하게 빚을 떠안을 수 있다.
민사판례
친구의 부탁으로 돈을 빌려준 사람과 보증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정확한 금액을 듣고 보증을 거절했는데도 친구가 멋대로 보증 계약을 체결한 경우, 보증 책임이 없다는 판결.
민사판례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가 서야 할 보증을 대신 서줬는데, 나중에 친구가 그 빚을 갚고 나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걸었지만, 법원은 친구의 청구가 신의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하여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상담사례
친구의 기존 채무 정리를 위한 준소비대차 계약에 연대보증을 선 경우, 돈의 용도에 대한 착오는 보증 책임 면제 사유가 되지 않으므로 보증 시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상담사례
연대보증인은 주채무자와 동일한 책임을 지므로, 채권자는 보증인에게 먼저 청구할 수 있고 보증인은 이를 거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