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08.09.11

형사판례

영업비밀이 담긴 CD를 훔쳐 사용하면 어떤 죄가 될까?

회사에서 중요한 정보가 담긴 CD를 훔쳐 경쟁업체에 넘기는 상황을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단순한 절도일까요, 아니면 더 큰 죄일까요? 오늘은 영업비밀이 담긴 물건을 훔쳐 그 정보를 사용한 경우 어떤 법적 처벌을 받게 되는지, 대법원 판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A씨는 삼원산업이라는 회사의 영업비밀이 담긴 단가리스트 CD를 훔쳤습니다. 그리고 그 CD에 담긴 정보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이에 삼원산업은 A씨를 고소했고, 재판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쟁점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영업비밀이 담긴 CD를 훔친 후 그 정보를 사용한 행위가 단순 절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행위인지, 아니면 별개의 범죄인지 여부였습니다. 둘째, 만약 별개의 범죄라면 어떤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하는지였습니다.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A씨의 행위가 단순 절도를 넘어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즉, CD를 훔친 행위는 절도죄, CD에 담긴 정보를 이용한 행위는 영업비밀부정사용죄라는 별개의 죄가 성립한다는 것입니다.

대법원은 영업비밀이 담긴 물건을 훔친 후 그 정보를 사용하는 행위는 새로운 법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보았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훔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중요한 정보를 부정하게 사용함으로써 기업 활동을 방해하고 경쟁 질서를 어지럽히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관련 법조항

  • 형법 제329조 (절도)
  •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2항 (영업비밀 부정취득 등): 부정한 이익을 얻거나 기업에 손해를 가할 목적으로 그 기업에 유용한 영업비밀을 취득·사용 또는 공개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제19조 제1항: 제18조의 죄는 피해자의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친고죄)

결론

이 판례를 통해 우리는 영업비밀의 중요성과 그 보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넘어, 그 안에 담긴 정보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위는 더욱 엄중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다룰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관련 법규를 준수하여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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