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추행 문제는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가해자가 직장 상사라면, 회사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요? 오늘은 직장 상사의 성추행에 대한 회사의 책임, 즉 사용자 책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용자 책임이란?
민법 제756조는 "타인을 사용하여 어느 사무에 종사하게 한 자는 피용자가 그 사무집행에 관하여 제삼자에게 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회사는 직원이 업무와 관련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핵심은 '사무집행에 관하여'
그런데 '사무집행에 관하여'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원의 행위가 회사 업무와 관련이 있어야 회사가 책임을 지게 되는데, 고의적인 가해행위, 특히 성추행처럼 사적인 영역의 범죄는 업무와 관련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법원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2000. 2. 11. 선고 99다47297 판결 등).
직장 상사의 성추행, 회사도 책임질 수 있다!
위 판례를 바탕으로 대법원은 직장 상사의 성추행에 대해서도 회사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한 아동복지시설 원장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하여 부하 직원을 상대로 성추행 및 간음한 사건에서, 대법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시설 운영 법인의 사용자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회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처럼 직장 내 성추행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회사의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성추행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피해자 보호 및 신고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차원을 넘어, 건강한 직장 문화를 조성하고 모든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상담사례
직장 동료의 업무 관련 폭행으로 부상을 입은 경우, 회사의 사용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으나, 폭행과 업무 연관성 및 회사의 관리 소홀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상담사례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시, 회사는 직원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경우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상담사례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시 회사는 원칙적으로 책임을 지지만, 회사가 성희롱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는지가 핵심이며, 업무 관련성이 낮더라도 회사의 인지 가능성에 따라 책임 여부가 결정된다.
민사판례
직장 동료들이 여성 근로자에 대한 성적인 허위 소문을 퍼뜨린 경우, 회사는 사용자 책임을 져야 한다. 소문 유포가 직접적인 성희롱이 아니고 간접적인 형태라도, 업무와 관련성이 있고 회사가 성희롱 예방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회사 책임이 인정된다.
민사판례
회사 지점장이 회사 이름으로 어음에 배서한 행위가 그의 직무 범위를 벗어난 것이었더라도, 겉으로 보기에 직무와 관련 있는 것처럼 보였다면 회사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입니다.
민사판례
이 판례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나 피해 주장자에게 회사가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불법행위이며, 피해자를 도와준 동료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도 피해자에 대한 불법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시합니다. 또한 성희롱 조사 과정의 비밀 유지 의무를 강조하고, 회사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합니다.